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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공공외교를 무시하는 문화재청은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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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LEA 댓글 0건 조회 8,053회 작성일 22-08-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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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모든 분야를 국가가 나서서 한국의 역량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기획력이 국민의 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밥그릇만 챙기고 앉아 있으면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는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문화재청은 외교적 역량이 없다. 전무하다. 그런 문화재청 대신 나는 라오스라는 나라와 문화재 분야에서 오로지 내 아이디어로 ODA 사업을 성과로 이끌어냈다고 자부한다.


내가 라오스에 처음 간 것은 대략 19년 전이다. 업무에 지쳐 며칠 째 잠을 못자는 실정을 안타깝게 여긴 직원의 권유 때문이었다. 좀 쉬었다 오세요, 라는 말과 함께 비행기 표 한 장을 내밀었던 것이다. 


그게 라오스행 비행기 표였다.


나는 업무가 밀려 있어 마지못해 비행기에 올랐다. 장장 하루 동안 걸리는 거리, 지금은 직항이 운행되지만 그 때는 베트남 ‘하노이’로 돌아다녀야 했다. 한국에서 베트남까지 5시간 그리고 하노이 공항에서 대기 시간 4시간 그러면 라오스행 쌍발기가 나를 태우고 비엔티엔 와타이 공항에 내려놓는다.


공항에 도착해서 바라본 라오스의 하늘은 정말 투명한 액체를 뿌려놓은 것 같았다. 허공을 맴도는 열기 가득한 내음, 일단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분위기에 나는 공항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성 시외버스 터미널 정도 규모의 공항에 우선 놀랐다. 몇몇 사람들이 마중을 나온 듯한 어설픈 공항의 모습, 그리고 그 앞으로 열대나무들이 드문드문 심겨져 있었다.


누군가 나타났다.


“이재호 씨죠.” 하며 누군가 나를 알은 체 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여름향기라는 닉네임을 쓰는 조사장, 그분이 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나는 도착 후 조사장의 차를 타고 그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식사도 그른 채 며칠 동안 잠만 잤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머리가 까슬거려 잠을 통 못 이루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라오스에서는 잠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다 너무 주무시면 안 된다며, 깨우는 조사장의 권유에, 사실 너무 누워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와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타팔란싸이, 동네 이름이 그랬다. 주변에 대사관들이 많은 동네였다. 


나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동네를 한 바퀴 들러보았다. 주변으로 봉제공장이 있었다. 봉재공장에서 퇴근하는 여종업원들이 눈에 띠었다. 그들은 조악하기 그지없는 가게에서 무언가를 사먹고, 희희낙락 즐거운 모습이었다. 마치 60-70년대 구로공단 우리네 모습과 비슷했다. 그리고 그들의 빨랫감들이 건물 외벽에 행렬처럼 펄럭였다. 나는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조사장에게 그런 상황을 설명하자, 베트남 봉재공장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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