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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목조 주택, 그리고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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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LEA 댓글 0건 조회 9,226회 작성일 22-08-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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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라오스는 나무가 많은 나라였다. 북부지방에는 한국처럼 소나무가 흔했고, 남부 쪽으로는 열대밀림 특유의 마이둘라이(단단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바닥재로 사용하는 나무)같은 나무 목단, 장미 목, 티크가 흔했다.


오죽하면 거리의 가로수가 모조리 티크 나무였을까


라오스인들은 이를 이용해서 목조로 집을 짓고 살았는데, 그 방식은 오랜 식민 지배로 전통을 찾을 길 없어 프랑스 식 건축물이 자신들의 고대 건축물인 양 알고 있기도 하다. 그런 방식은 인근 베트남도 다르지 않아, 전통 건축물을 이해하는데, 프랑스 식 목조 건축물이 시대의 흐름이라 볼 수 있다.


그들 역시도 기와로 지붕 얹었는데, 육각형 모양으로 멋스럽게 지붕을 장식하곤 했다. 이 방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지 않고 전량 태국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루왕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대부분 목조주택인데, 정작 이 주택들은 수리하거나 보수하려면 인근 베트남 목수, 태국의 기술자들을 활용한다고 한다. 라오스 고대 건축물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이유다. 자국의 기술자들을 양성하고 자국의 건축물에 대한 고증 및 이를 통한 활용도 높은 기술력 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지난 주 나는 한국의 문화재청을 방문해서 이 같은 점을 상의했고, 문화재청 산하에 라오스와 한국의 학자 기술진 등이 함께 하는 연구 모임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누가 뭐라 해도 라오스나 우리나 같은 목조 주택을 짓고 살았던 민족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한다. 우리의 한옥은 그 어떤 건축물보다 아름답고 우수한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일종의 작품들이다.


이런 우리들의 노력과 복원 능력을 활용해서 라오스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라오스 기술력의 회복, 자체 기술진의 양성, 등 산적한 과제에 대처하는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안다. 


물론 외교부 산하에 이 목구조 포럼을 둘 수도 있고, 문화재청 산하에 둘 수도 있지만 자타공인 나는 문화재 맨 아니겠는가? 해서 현재 학자를 모으고, 기술진을 모아서 문화재청 산하에 이런 목구조에 대한 연구 포럼을 둘 예정이다.


물론 전문 분야니, 내가 감히 어쩌질 못하고, 주변의 기술인들과 기능인, 더불어 한옥 건축분야 학자, 임업 전문가를 섭외해서 이 같은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 포럼의 주체를 맡아달라고 사정하고 있다.


특히 조경 분야에서도 지난 번 시눅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아무 나무나 키우고 심고 키우고 하는 것을 제도화해서 전통 조경을 복원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좋은 나무도 그 여백을 강조했던 라오스 전통 조경은 오히려 그 아름다움을 해치는 것이다. 그러니 라오스 전통 기와, 전통 조경, 전통 건축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실행이 라오스의 문화재 복원의 밑 걸음이 될 것이다. 


더불어 라오스에 우리의 한옥을 보급하는 문재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말레시아, 중국, 등은 자신들의 전통 건축물로 단지를 조성했고, 이를 확대 보급했는데, 한옥은 말 그대로 전무한 상태다. 


그래서 나는 라오스 대사관 건물을 한옥을 지을 것을 권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 없는 외교부, 즉, 라오스 대사는 마치 베트남 건축물 같은 건물을 지어 놓고 말았다. 내가 병마로 라오스를 드나들지 못했던 2년간 저지른 실수다. 한심한 외교부, 전 세계 대사관을 한옥으로 짓는다면 대사관을 알리기 위한 홍보비를 줄일 수 있다는 내 의견은 몇 년째 허공에 맴돌고 있다.


국민의 세금이라면, 그걸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기본이다. 제발 외교부는 내 말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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