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경고) 예양(豫讓 기원전 451년)에게서 결기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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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LEA 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25-02-11 12:07본문
예양은 춘추시대 말기에서 전국시대 초기의 유명한 협객이다. 형가와 더불어 협객의 시초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사마천의 사기 중 <자객열전>에 수록된 중요한 인물이다. ‘복수귀’로서도 전설적으로 알려진 실존한 사람으로 “남자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또 버릴 줄 알아야 하며, 여자는 나를 알아주는 남자를 위해 분단장을 고친다.” 라는 고전의 주인공이다.
사람으로서 인, 의, 그리고 결기를 갖춘 인물은 단연 예향이다. 기원전 진(晉)나라는 여섯 가문이 싸웠다 예향은 처음에 범씨, 순씨를 섬기다 후에 지씨를 섬겼다. 그가 밝히기로는 범길역, 순인 등은 자신을 그저 그런 보통 사람으로 대하였지만 지백(智伯)]은 자신을 크게 중용하여 인정해 주었다는 이유로 목숨을 다해 지백을 섬겼던 것이다.
진나라 말기 조나라의 조양자는 위세가 대단해서 이웃나라를 침략하고 복속하기에 전념이 없었다. 하지만 지백은 도저히 무너트릴 수 없어 온갖 고초를 겪는다. 아들의 군대가 지백에게 몰살당하기도하고, 영토의 반을 잘라주어야 할 정도로 지백의 저항은 극렬했다.
조양자는 수 없는 전투 끝에 작은 나라의 영주인 지백을 사로잡았다. 원한이 사무쳐 지백의 9족을 멸하고 지백을 죽여 해골로 술잔을 만들어 술을 부었다고 한다. 그 말을 전해들은 변방을 지키던 예향은 지백의 원수를 갚기로 결심하고 변복을 하고 조나라의 왕궁에 숨어든다.
그는 우선 화장실을 치우는 청소부, 일종의 똥 푸는 사람으로 위장을 하고 숨어들었다. 조양자가 똥을 싸러 나올 때를 노린다는 계획을 세워 10년간 왕궁의 모든 화장실을 염탐하고 차근차근 복수의 칼날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똥통에 숨어들었다. 똥물이 무릎까지 덮었다. 조양자가 화장실에서 똥을 쌀 때 똥구멍을 칼로 쑤셔 죽일 거라는 생각으로 똥통에 숨어든 것이다. 시간이 점점 흘러 드디어 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왔다. 왕만 이용하는 화장실이었기에 그는 분명 조양자일 거라는 생각에 똥통에 숨어 있다가 칼을 상공의 허공으로 푹 쑤셨다.
아뿔싸! 죽어나간 이는 조양자가 아닌 환관이었다. 조양자의 곁에서 거들먹거리는 환관, 왕의 화장실을 제 것인 것처럼 이용했던 거만한 환관의 똥구멍을 쑤셨던 것이다. 예향은 잡혀서 조양자 앞에 꿇려졌다.
“너는 어찌하여 죽은 지 10년이나 지난 지백을 위해 나를 죽이려 한 것이냐! 이미 그는 뼛가루조차 남아 있지 않도다!”
조양자가 단상에서 소리쳤을 때 “지백은 나를 유일하게 알아주는 나의 주군이었다. 그의 은택으로 모든 명성을 얻었는데, 그러므로 내가 그를 위해 원수를 척결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어서 나를 죽여라!” 하며 예향에 향해 큰소리를 쳤다. 그러자 조양자는 예향을 충신이라며 말리는 주변 대신들의 청을 물리치고 “ 너의 충직함은 짐을 크게 감동시켰다. 오히려 나를 위해 그런 충직함을 보인다면 너에게 지백보다 더 월등한 대우를 해 주겠노라.” 하면서 회유를 했다.
“어찌 호랭이가 승냥이 밑에 개가 되겠느냐! 차라리 죽여라!” 라고 오히려 더욱 비분강개했다.
조양자는 그를 죽이려 했지만 대신 몇몇이 그는 충직한 사람이니 살려두어야 한다고 만류하는 바람에 예향을 풀어주었다.
그 후 또 다시 10년 세월이 흘렀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그럴 게 아니라 조양자를 섬기는 게 어떻겠냐?”는 청을 뿌리쳤다. “아니, 그렇다면 일단 조양자에게 몸을 숙이고 그 밑으로 들어간 다음에 계획을 실천하면 어떠하겠는가?” 했지만,
“나의 복수는 신성한 것이다. 복수를 하는데 그런 술수를 부릴 수 있겠는가. 후세들이 나를 교활한 인간으로 기록하지 않겠는가?” 하며,
청을 물리친다. 그는 숯으로 자신의 얼굴을 검게 태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통일된 조나라가 최초로 진나라와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는데 공사 인부로 참여한다. 드디어 다리가 완성되어서 처음으로 왕인 조양자가 말을 타고 다리를 지나는 날이 되었다.
겨울 강풍이 불어 추운 날이었고, 다리 밑은 얼음이 둥둥 떠다녔다. 드디어 조양자가 다리를 건너기 위해 말에 올랐다. 한 걸음 두 걸음, 점차 다가오는 조양자. 예향은 다리 밑의 얼음 가운데 숨어 있다가 그대로 칼을 허공에 날렸다.
아뿔싸! 말이 먼저 발견하고 히히힝 하면서 고개를 번쩍 들어 칼날을 피했다. 다시 실패였다. 놀란 조양자의 호위무사들이 다리 밑을 수색했다. 드디어 얼음처럼 둥둥 떠 있는 예향을 붙들어 조양자 앞에 무릎을 꿇린다.
조양자는 다시 예향에게 소리쳤다.
“또 네 놈이구나. 이번엔 너를 살려두지 않을 터…….”
“오냐, 나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죽기 전에 소원이 하나있다.”
“무엇이냐?”
“당신이 두른 곤룡포를 허공에 날려준다면 나의 비상한 칼솜씨로 세 도막을 내어 벨 것이다. 그러면 나는 복수로 그 값을 치르겠다.” 하였다.
그러자 조양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정 충신이로다. 그렇게 해주마.” 하면서 곤룡포를 벗어 허공에 날렸다. 그러자 예향의 비상한 칼솜씨로 곤룡포는 세 도막이 나면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사내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 두렵지 않음이다.” 하면서 자신의 목을 칼로 찔렀다. 예향은 그렇게 죽어갔다.
그래서 이 말이 구전하는 것이다.
“사내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기원전 최대의 복수귀 예향의 일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示唆) 하는 바가 크다. 요즘처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시대에 목숨과도 같은 신뢰(지백)는 결국 의리로 가득 찬 충신(예향)을 낳는 법이다.
수박들!
당원들과 자신들이 대표로 세운 당대표 이재명을 기회에 따라 흔들려 하는 세태, 이들에게 나는 예향의 일화를 살펴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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