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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남부에 숨어 있는 보석 고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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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LEA 댓글 0건 조회 3,573회 작성일 22-07-3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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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나의 친구 통사는 남부에 같이 갔을 때 나를 대나무 숲길로 안내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 길은 말이야 불교 선교사 5명이 걸어서 캄보디아로 선교 여행을 떠난 길이야” 하면서 그 길을 안내 했던 것이다.


나는 당시에 이 주변이 아름답다는 생각만 했다. 대나무 숲길과 바로 옆으로 흐르는 메콩강,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울창한 나무, 그러다 더우면 강물로 몸을 씻어가면서 그들은 폰파펭까지 걸었다고 한다. 


폰파펭은 알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다.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길고 유량이 더 많다는 조사가 발표되었다. 어쨌든 나는 그 길을 다시 찾아냈다. 이번에는 통사는 없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작년에 유명을 달리했다. 


나는 그와 걸었던 길을 생각하면서 다시금 길을 걸어봤다. 선교사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뜻밖에도 그 길을 형성하고 있는 마을도 찾아냈다. 반문마이 라는 마을이었다. 그 마을을 나는 평화와 침묵, 그리고 지상에서 누릴 수 없는 느림의 마을이라 칭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평화롭고 시간은 마치 멈추어진 듯 마을의 모든 곳에 여유가 넘쳤다. 그러나 느려도 생기는 분명이 존재하는 마을, 우리 어릴 적 모내기를 하면 품앗이 하듯 한국과 풍습도 똑 같았다. 


정말 잠파샥 왕국의 백성들답게 살아가고 있는 마을 주민들, 그들은 과거 캄보디아가 잠파샥 왕국을 쳐들어왔을 때 캄보디아와 맞서 싸운 조상, 그리고 그런 과거의 고통을 잊은 채 스스로의 전통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 군데군데 남아 있는 덩치가 큰 나무들이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보기 시작했다. 혹시 전통을 유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마을 중간에 고대부터 내려오던 춤과 음악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것 찾아냈다.


교장은 여성이었는데 한참 대화를 나누던 참에 그녀는 일본에서 자신을 찾아왔다는 말을 전했다. ‘로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학자라고 했다. 그녀도 당신처럼 전통 춤에 대한 것을 묻고 갔다고 했다. 아, 일본 그들은 이미 알았던 것이다. 


앙코르 왓을 조사하면서(현재도 자이카를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고대 길과 마을이 있다는 걸 그들은 앙코르 왓부터 이 길을 따라왔던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한국의 발굴 조사팀에게 물었다. 그들도 박물관장인 암폰도 깜짝 놀라는 데는 아마도 우리는 라오스 참파샥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그들은 역으로 앙코르 왓부터 조사를 진행했다는 사실 때문이리라.

 

나는 대화를 나누던 도중 한국에서 당신에게 춤을 출수 있는 공간을 짓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고 헤여졌다. 시간이 멈춘 마을 이 아름다운 곳에 한국인들이 와서 진정한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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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라오스교류협회

사무총장 이희섭의 여행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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